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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차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연구심포지엄 발표를 마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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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024.12.21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의 제일제당홀에서 본 연구심포지엄이 있었다.
의정사태로 본 심포지엄에는 전공의는 1명도 참여하지 않았고 산전관리 및 출산을 하는 대학의 교수나 전임의들이 모였다. 회장단에서 참가저조를 우려했지만 홀을 가득 채울정도로 참석이 많았다. 본 심포지엄은 본 학회에 속해 있는 9개의 연구회(당뇨병임신연구회, 산전진단위원회, 산전약물상담연구회, 태아치료연구회, 조산연구회, 고혈압연구회, 역학연구회 그리고 다태임신연구회)가 참여하여 지난 1년동안의 각 소속 연구회의 연구 및 이슈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당뇨병연구회에서는 임신중 HbA1c의 관리 수준에 따른 임신결과를 발표하고 또한 의료빅데이타구축-국가빅데이터기반의 연구방법론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또한, 다양한 민감하고 중요한 이슈가 많았는데, 산후 임신중독증의 발표가 있는 후 나는 최근 경험했던 사례를 소개하였다. 임신 37주경에 아기가 3.2kg정도인데 태아가 뱃속에서 사망하였는데, 원인을 생각해보건데 염색체이상, 감염, 조기태반박리 같은 태반이상도 없었고 양수량도 정상 범위이고 당시 혈압도 정상이어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모체와 태아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아닐까 했는데 출산 후 2-3일 지나서 산모가 숨쉬기 힘들어하고 혈압이 200/130mmg이상으로 오르는 등 산후 임신중독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아마도 숨겨진 상태에서도 태아에 치명적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이야기했고 추가연구가 필요하지 않은가에 대한 의견을 제안했다.
나는 중간에 산전약물상담위원회 발표에서 서울시 남녀임신준비지원사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참여 여성들의 임신전 엽산 복용률과 임신전에 주요 개선이 가능한 위험요인들로 Behavioral, Social, Biomedical risks와의 연관성을 분석하여 발표하였다. 우선, 엽산이 임신전부터 복용이 중요한 것은 신경관결손증 예방효과가 70%이상, 심장기형예방, 유산예방, 조산예방 그리고 신경질환으로 자폐증예방과 관련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생명유지와 원활한 세포기능이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진 One-carbon metabolism(단-탄소 대사)으로 이들 임신결과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One-carbon metabolism에 다른 B 비타민(B6, B2, B12)들도 보조효소로서 작용하지만, 핵심역할을 하는 영양소는 엽산이다. 엽산이 음식이나 영양제로 섭취하게되면 소장에서 엽산을 흡수하여 간에서 활성형인 THF로 환원되어 세포로 옮겨져서 DNA와 RNA합성에 관여하고 또한 호모시스테인을 이용하여 메티오닌합성에 관여하게된다. 메티오닌은 단백질합성에 필수적이다. 또한, THF는 메틸기(CH3)를 수용하고 전달하는 운반체로 역할하면서 DNA에 메틸기를 제공함으로써 유전자를 메틸화 시킴으로써 새로운 생명체인 태아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발육할 수 있도록 유전자의 발현을 돕는다. 만약, 엽산이 부족하게되면 무뇌아 같은 신경관결손증을 포함한 다양한 부정적임신결과를 일으킨다. 한편, 엽산을 비롯한 B비타민은 제대혈에서 수준은 모체의 3-4배이상 높다. 이는 태아가 빠른 성장을 위해서 많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임신부가 엽산제등 영양제를 복용하지 않은 경우 비임신여성의 50%수준에 머무르게된다. 이유는 에스트로겐 호르몬 영향으로 체내 물과 염분이 많이 축적되면서 hypervolemia(체액증가)상태가 되고 태아에게 넘어가는 양이 많고 태반 및 적혈구형성을 위해서 빨리 고갈되기 때문이다. 달리 이야기하면 태아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서는 필수 비타민인 엽산을 포함한 비타민등이 공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더세이프에서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신경관결손증이 발생하는 6주이전에 에 엽산제를 복용하지 않는 경우는 30%가 넘는다. 또한, 서울시 데이터에서는 임신전 엽산복용한다고 하는 여성은 35%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임신전 엽산을 복용하지 않은 여성들은 사회경제적으로 더 어려움이 있거나 음주, 흡연, 운동을 하지 않거나 우울증, 폭식증 등의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나 임신초기에 엽산을 복용하지 않는 여성이라면 위의 위험요인들도 살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민감하고 중요이슈는 국내에서 시험관아기 시술 후 삼태아 이상의 임신 후 선택적 태아유산 시기와 임신결과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심포지엄에 산과의사들이 주로 참여해서인지 다태아 임신에 따른 미숙아로 태어난 뇌성마비 등 발달장애아의 발생과 임신중독증등에 의한 부정적 임신결과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실제로 서울시의 경우만해도 발달장애아들이 매년 약 3%씩 증가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장애아들에 대한 공적인 care가 미진하고 제대로 지원되지 않고 있다. 고스란히 가족들이 떠안게 된다. 어떤 교수님은 “매스컴에서 다태아 출산에 관하여 너무 미담”만 쏟아내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하고 학회입장에서 이들 문제에 대하여 대응팀을 만들어 매스컴에 알리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어떤 교수님은 “왜 자궁은 하나인데 다태아를 만들어서 문제를 일으키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를 하기도 하였다. 특히, 삼태아 이상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교해서 Top이라는 것이다. 외국에 교수님들이 “왜 Korean은 삼태아 이상이 그렇게 많은지” 묻는다고 한다. 분명히 임신한 가족들과 사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뭔가 제고가 필요해 보인다.
2024.12.22
(사)임산부약물정보센터 한정열